매매기준율, 살 때, 팔 때
환율을 보면 숫자가 세 개 나옵니다. 매매기준율은 은행끼리 거래하는 도매 가격이에요. 뉴스에서 "원달러 환율 1,400원"이라고 할 때의 그 값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실제로 환전할 때는 이 가격으로 못 바꿔요.
은행이 외화를 보관하고 운반하는 비용, 그리고 마진이 붙기 때문입니다. 이 차이를 스프레드라고 하고, 달러·유로·엔은 보통 매매기준율의 1.75~1.99% 수준이에요. 거래량이 적은 통화일수록 이 폭이 커집니다. 그래서 살 때는 기준율보다 비싸고, 팔 때는 싸요. 사자마자 되팔면 스프레드의 두 배만큼 손해입니다.
환율우대 90%가 뜻하는 것
우대율은 환율 자체를 깎아 주는 게 아니라 스프레드를 깎아 주는 비율이에요. 계산은 이렇게 됩니다.
- 살 때 환율 = 매매기준율 + 스프레드 금액 × (1 − 우대율)
- 팔 때 환율 = 매매기준율 − 스프레드 금액 × (1 − 우대율)
기준율 1,400원에 스프레드가 1.75%(24.5원)라면, 우대 없이 살 때는 1,424.5원이에요. 여기서 90% 우대를 받으면 1,400 + 24.5 × 0.1 = 1,402.45원이 됩니다. 우대 100%면 기준율 그대로 바꾸는 거예요. 요즘은 은행 앱으로 미리 환전 신청하면 주요 통화에 80~90% 우대를 주는 곳이 많습니다. 창구는 그보다 낮아요.
현찰 환전 vs 카드 결제
해외에서 카드를 쓰면 이런 수수료가 붙습니다.
| 항목 | 비율 | 누가 가져가나 |
|---|---|---|
| 국제브랜드 수수료 | 비자 1.1% · 마스터 1.0% | 비자·마스터카드 |
| 해외이용 수수료 | 0.18~0.30% | 국내 카드사 |
| 합계 | 약 1.2~1.4% | — |
그러니까 환율우대를 얼마나 받느냐가 갈림길이에요. 두 비용이 같아지는 지점은 이렇게 나옵니다.
스프레드 × (1 − 우대율) = 카드 수수료
스프레드 1.75%, 카드 수수료 1.35%를 넣으면 1.75 × (1 − 우대율) = 1.35, 즉 우대율 약 23%가 손익분기입니다. 그보다 우대를 덜 받으면 카드가 싸고, 더 받으면 현찰이 싸요. 요즘 은행 앱 환전은 80~90% 우대가 흔하니 대체로 현찰이 유리합니다. 다만 스프레드가 높은 통화(거래량이 적은 통화)는 손익분기 우대율이 훌쩍 올라가요. 이 계산기가 지금 조건에서의 손익분기를 직접 계산해 보여 줍니다.
실무적으로는 섞어 쓰는 게 좋습니다. 팁이나 소액 상점용으로 현찰을 조금 우대받아 바꿔 가고, 큰 결제는 카드로 하는 식이에요. 남은 외화를 다시 원화로 되바꿀 때 스프레드를 또 물기 때문에, 현찰은 필요한 만큼만 바꾸는 편이 낫습니다.
원화결제(DCC)라는 함정
해외 상점이나 호텔에서 "원화로 결제하시겠어요?"라고 묻는 경우가 있어요. 익숙한 통화라 편해 보이지만 거의 항상 손해입니다. 이걸 DCC(Dynamic Currency Conversion)라고 하는데, 현지 가맹점이나 결제 대행사가 자기들이 정한 환율로 바꿔 청구하면서 3~8%를 얹어요.
게다가 원래 붙는 국제브랜드 수수료와 카드사 수수료는 그대로 나갑니다. 즉 이중으로 물어요. 해외에서는 항상 현지 통화로 결제하고, 아예 카드사 앱이나 고객센터에서 해외 원화결제 차단을 미리 걸어 두는 게 가장 확실합니다. 차단해 두면 가맹점이 원화로 밀어 넣으려 해도 결제가 거부돼요.
엔 → 달러처럼 원화가 없는 환전
두 통화를 각각 고르면 원화가 끼지 않은 쌍도 그대로 계산합니다. 엔에서 달러, 달러에서 엔, 유로에서 엔 어느 조합이든 됩니다. 해외에서 환전하거나, 외화통장끼리 옮기거나, 해외 주식·직구 금액을 가늠할 때 쓰는 경우예요.
계산은 미국 달러를 축으로 합니다. 엔을 유로로 바꾼다면 엔당 달러값과 유로당 달러값을 각각 구한 뒤 나눠요. 이걸 교차환율(cross rate)이라고 하고, 국제 외환시장에서 대부분의 통화가 달러를 거쳐 호가되기 때문에 은행이 쓰는 방식과 같습니다.
이때는 환전 스프레드와 카드 수수료 비교가 나오지 않습니다. 이 계산기가 쓰는 스프레드 1.75%와 카드 수수료 1.35%는 한국 은행과 국내 카드사 기준이에요. 일본에서 엔을 달러로 바꿀 때 그 숫자를 그대로 씌우면 맞는 척하는 틀린 답이 됩니다. 그래서 원화가 없는 쌍에서는 시장 기준 환산만 보여 주고 수수료 계산은 접어 둡니다.
참고로 은행에서 실제로 교차 환전을 하면 스프레드를 두 번 물 수 있어요. 엔을 달러로 바꿀 때 내부적으로 엔→달러를 한 번에 처리하지 않고 엔→기축통화→달러로 도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 표시되는 값은 수수료가 붙기 전 시장 기준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엔화가 100엔 단위인 이유
엔은 1엔당 원화가 10원 아래라 소수점이 길어집니다. 그래서 은행은 100엔 기준으로 고시해요. "엔화 환율 900원"이라고 하면 100엔에 900원이라는 뜻입니다. 이 계산기도 엔을 고르면 100엔 기준 환율을 함께 보여 주고, 계산 자체는 1엔 단위로 정확히 합니다. 베트남 동처럼 단위가 더 큰 통화도 은행에 따라 100동 기준으로 고시하는 경우가 있어요.
계산에 쓰인 기준
- 살 때 환율 = 매매기준율 × (1 + 스프레드율 × (1 − 우대율))
- 팔 때 환율 = 매매기준율 × (1 − 스프레드율 × (1 − 우대율))
- 카드 청구액 = 결제금액 × 매매기준율 × (1 + 국제브랜드 수수료율 + 카드사 수수료율)
- 기본값 — 현찰 스프레드 1.75% · 비자 1.1% · 국내 카드사 0.25%
은행마다 고시 환율과 스프레드가 다르고 우대율도 상품·고객 등급에 따라 달라요. 은행별 스프레드와 인터넷 환전 우대율은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서 비교할 수 있습니다. 실제 환전 전에는 거래 은행 고시 환율을 확인해 주세요. 금·은 시세는 금·은·백금 시세 계산기에서 볼 수 있어요.